외국인 70%·내국인 30%
22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2013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인 학교 설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입학 정원 등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 외국인 학교는 유치원(1개 학급)과 초등학교 5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4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당초 1개 학급당 20명씩 총 26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유치원을 2~3개 학급으로 늘리는 등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외국인 학교 설립에 나선 것은 포항시와 포스텍(포항공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의 외국인 학교 설립 추진팀 관계자는 "포항과 경북 지역에 과학 인프라가 많고 외국인 투자 유치도 활발하지만 외국인 학교가 없다"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아 포항시로부터 외국인 학교를 설립 · 운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립법인이 되기 전까지 포스코교육재단 소속이었던 포스텍도 해외 우수 교수를 초빙하기 위해 외국인 학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유치원부터 초 · 중 · 고교까지 12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학교는 포항 시내에 들어선다. 부지와 예산 등을 놓고 포항시와 협의 중이다. 이 학교에서는 한국사와 한국어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수업이 모두 외국인 강사에 의해 영어로 이뤄진다. 재단 측은 외국인 70%,내국인 30%로 학생을 구성할 계획이다.
관련 법에는 내국인을 최대 50%까지 입학시킬 수 있다. 내국인이 외국인 학교에 들어가려면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했어야 하고 외국어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KAIST도 150명 규모의 12학년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미국식 초 · 중 · 고교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사립학교로 운영해 수업료를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KAIST 연구원 자녀를 입학시키되 정원에 미달하면 일반인 자녀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에는 외국인 학교가 있어 외국인 주재원이나 초빙 교수 등의 자녀 교육에 문제가 없다"며 "외국인 학교나 국제학교가 없는 지방은 해외 투자 유치와 우수 인재 초빙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