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태평양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동공업 등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만 4곳인 '큰손' 박 대표가 투자 회사를 상대로 경영참여를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태평양물산 주식 1만2870주를 장내서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그의 태평양물산 보유주식수는 24만1042주(지분율 10.06%)까지 늘었다.

박 대표는 지분 확대와 함께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분신고서에서 "주주들의 합리적 견제와 감시를 통해 효율적 자산운용이 이뤄지고 그 결실이 적절히 배분될 경우, 주식 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믿는다"며 경영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09년 2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던 회사 매출이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며 "경영과 사업구조의 효율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9개 해외 생산법인과 본사 거래의 투명성 또한 필요하다"며 "유휴 부동산을 활용해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접 사외이사나 감사 후보로 스스로를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 경영진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이번에 처음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그가 지분을 대거 보유 중인 다른 기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추가적인 경영참여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재 태평양물산 이외에 대동공업(12.22%) 와토스코리아(6.69%) 에스피지(6.45%) 등의 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보유 중이다. 또 참좋은레져 조광피혁 등의 지분도 대거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