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조리기구로 獨 휘슬러 뛰어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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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극찬한 필로스…하반기부터 美ㆍ中 공략
"우주선 부품에 쓰는 첨단 기술을 조리기구에 그대로 적용했죠.독일 명품 브랜드 휘슬러를 뛰어넘을 겁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기업' 필로스그룹(회장 고종호 · 66)이 조리기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고 회장의 딸 고지승 총괄책임이사(35)가 이끄는 필로스C&S를 통해서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에 설립한 티타늄 열처리 용품업체다.
고 회장이 1993년 미국 시카코에 세운 필로스그룹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주례연설에서 중소기업 성공 사례로 언급해 주목받았으며,금속에 티타늄을 침투시켜 내열성과 강도를 높이는 '티타늄 나노 열처리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고 회장의 아들 고봉섭 대표가 이끄는 필로스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금형,자동차 변속장치와 엔진,우주 항공 부품 등을 생산해 포드 크라이슬러 할리데이비슨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해왔다. 필로스C&S는 관련 기술을 적용한 칼 가위 등을 생산한다.
고 회장은 티타늄 나노기술을 입힌 조리기구에 대해 "강도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요리를 해도 기구 표면과 음식이 전혀 타지 않는다"며 "열이 골고루 전달돼 식재료 고유의 맛을 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기용 불판의 경우 표면이 타지 않아 따로 갈아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필로스C&S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필로스테크놀로지의 기존 제품을 통해 쌓아 놓은 기술에 대한 신뢰가 든든한 무기"라며 "독일 업체들이 주도하던 명품 조리기구 시장을 주 타깃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갈비 불고기 등 한국 요리와 조리법도 함께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