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내 미술품 중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CC의 클럽 하우스 입구에 있는 제프 쿤스의 조각 '풍선꽃(Balloon Flower)'이다. 노란색 풍선처럼 가벼워 보이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에 특수 광택을 입힌 것.미국 팝 아트 거장의 작품답게 30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명품 골프장'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작품이다. 최근 신세계 갤러리가 구입한 비슷한 크기의 쿤스 작품 '성심(聖心)'도 300억원대다.

강원도 문막의 오크밸리CC에 있는 헨리 무어의 조각 '누워 있는 어머니와 아이'도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입할 땐 20억원 이하였으나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의 클럽하우스 프런트 위에는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를 미술사조로 만든 솔 르윗의 100만달러짜리 벽화가 있다. 가로 14m,세로 5.3m 규모로 설치비만 1억2000만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2007년 르윗이 작고하기 전 '주문 제작'했다. 현재 시가는 구입가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골프장에도 40억원 상당의 데미안 허스트 작품 '나비' 시리즈가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