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 풍력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그와 관련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배터리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낫습니다. "

캐서린 우드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테마주 포트폴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 · 사진)는 22일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해 겨우 운영되는 태양광 및 풍력 기업들은 경제성이 없다"며 "전력망과 송배전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로의 소비패턴 변화에 1차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는 사람이 드문 오지에 지어지는 만큼 생산된 전기를 도시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전력망이 우선 깔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재생에너지는 24시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장해두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배터리 업체들의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에너지 테마와 관련해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원자력 기술 기업들을 유망하게 내다봤다. 그는 "아직 한국 기업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 않지만 향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에서 한국 기업들의 잠재력이 기대된다"며 "현대차를 포함해 여러 기업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 CIO는 이날 향후 3~5년 동안 업종의 경계를 넘어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투자테마로 △웹2.0 △게놈시대 △금융개혁 △에너지 전환 △중산층의 재등장 △고조된 경기사이클 등 6개를 제시했다.

금융개혁 테마와 관련해 그는 "금융위기 이후 각 국가들에서 감독 및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감독의 초점이 은행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은행은 아니지만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은행의 장외거래(OTC)가 제한되면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늘어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금융 규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중국 · 인도 등 신흥국에서 중산층이 큰 폭으로 성장,이들 지역의 은행과 자동차 업종이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