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처음으로 총인구의 10%를 넘어섰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2만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4858만명)의 1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고령사회,2026년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선진국들은 80~90년에 걸쳐 초고령사회가 됐는데 우리는 불과 26년밖에 안 걸리는 셈이다.

유소년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는 증가하는 '항아리형' 인구구조가 더 고착화됐다. 유소년 인구 비율은 2005년 19.1%에서 지난해 16.2%로 2.8%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고령 인구는 9.3%에서 11.3%로 2%포인트 급증했다.

유소년 인구와 고령 인구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전도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생산가능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유소년 · 고령 인구 비율을 각각 의미하는 유소년 부양비와 노년 부양비도 가파르게 반대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0세 이상 장수 인구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1월1일 현재 100세 이상 인구는 1836명으로 5년 전(961명)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이상영 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연구실장은 "향후 의료기술 발전 및 생활환경 개선 등을 고려할 때 100세까지 무난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