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편입 불발을 점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MSCI바라(이하 MSCI)는 올해 시장분류 결과 한국을 신흥국(이머징) 시장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편입 후보명단(Watch List)에 이름을 올린 후 2009년부터 선진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올해도 이머징시장에 남았다.이에 따라 한국은 편입 후보명단(Watch List)에 남아 내년 6월 선진시장 진입을 다시 도전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200 등 지수 사용권 문제와 원화 교환 제약,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등 작년에 선진시장 편입 불가 이유로 꼽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도 편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특히 쟁점이 됐던 지수사용권은 막판까지 한국거래소와 MSCI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지수 이용과 관련,MSCI측은 실시간 가격정보를 이용해 해외 거래소 선물거래 등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고,거래소는 자본 이동,수수료 감소 등을 우려해 사전 승인제를 주장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규모 실망 매물 출회 등의 부작용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지수 편입이) 여러해 지연되면서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최근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 큰 충격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도 “최근 증시의 관심이 그리스 사태와 미국 경기 둔화 등에 쏠리면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면서 “편입 불발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MSCI지수를 산출하는 MSCI바라의 모기업인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서 48억달러의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투자가들이 기대하는 한국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 감소， 혹은 리레이팅(재평가)의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