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반등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결과란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반등하며 2040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 이상 뛰며 장을 출발했다. 장중 수급주체 간 매매공방으로 약보합권으로 후퇴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꾸준히 유입되며 증시 버팀목이 돼 204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22일 MSCI바라는 올해 시장분류 결과 한국과 대만 증시를 신흥국(이머징) 시장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200 등 지수 사용권 문제와 원화 교환 제약,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등 작년에 선진시장 편입 불가 이유로 꼽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도 편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지수 편입이) 여러 해 지연되면서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최근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 큰 충격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상승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투표를 통해 파국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와 미국 경기 둔화 등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변수 완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주가 하단을 다소 약화시켰지만 점진적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로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한 가격조정 과정은 이미 지났고, 하단에 대한 지지력 확인과 에너지 비축을 위한 기간조정 이후 상승 추세 복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2100선 아래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기 때문에 이후 나타나는 변동성은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란 설명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진단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코스피지수가 패턴상 2∼3개월에 걸쳐 완성되는 '하향쐐기형'의 마무리 국면에 있어 패턴 완성 후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외변수로 인한 조정 시 코스피지수 주요 지지선은 심리적 지지선이자 200일 이동평균선(2005)이 위치한 2000∼2005 구간으로 판단했다. 반등시 1차 저항선은 전고점이자 20일 이평선(2077), 120일 이평선(2074)이 위치한 2080∼2090 수준으로 예상했다.

증시 반등과 가격 메리트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금융, 철강, 건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매력있는 수준이고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을 이어갈 전망인 만큼 기존 주도주와 가격 메리트가 작용하고 있는 종목, 단기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관심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주도 업종을 결정한 수급 주체인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금융, 철강, 건설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