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했다. 그리스 신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가 가결되면서 재정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은 23일 다음주 그리스 재정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5차 추가지원금과 2차 구제금융 패키지 도출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은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과정에서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그리스가 기존 구제금융(1100억유로)의 정상적인 집행을 통해 급한 불을 끄더라도 2014년까지 집중된 만기도래 자금상환 일정상 추가 구제금융은 불가피하다"며 "그리스는 올해 들어서도 재정긴축 성과 미흡과 경기위축으로 재정적자가 오히려 악화됐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결국 앞으로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이 차질없이 지원되면 2차 구제금융 및 국채 만기연장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그리스로 인해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칠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히 잠복해 있는 셈"이라고 판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강한 호재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다만 "연준은 최근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라는 진단과 함께 2차 양적완화(QE2)를 종료하는 대신 기존 통화정책 입장을 유지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며 "이는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산적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지만 코스피 2000선 초반에서의 지지력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하방 변동성을 활용한 기존 주도주 위주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