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3일 하이닉스에 대해 하이닉스 채권단의 매각 원칙이 정해져 오버행 이슈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채권단은 인수자에게 채권단 지분 15.0% 중 7.5% 이상을 매각하고 신주는 시가 기준으로 발행 주식수의 10% 이하 규모를 발행한다는 매각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가 건전한 대기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는 동시에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희석의 부정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산업 수급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크다는 점에서 발행 주식수 대비 10% 규모의 신주 발행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연간 낸드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27.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하이닉스가 올해 내에 종합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서 재평가가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그는 올해 하이닉스의 낸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2.4% 증가한 4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이닉스는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실질적으로 낸드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거래처 리스크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애플에 견줄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제 3, 4의 스마트폰 업체가 등장하지 않은 현재, 애플만 겨냥해서 낸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사업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며 "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시장의 방향성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낸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국제회계기준(IFRS)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13.3% 늘어난 3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커머디티 D램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의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를 41.2%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