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3일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3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봐서다.

이정인 연구원은 "녹십자가 최근 면역결핍치료제(IVIG)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혈액제제의 해외수출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혈액제제 관련 임상 시험 이외에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 요인들도 많다"고 했다. 유럽지역 추가 수출 가능성, 북미 혈액제제 기업 M&A(인수ㆍ합병) 가능성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IVIG는 특수제제인 만큼 경쟁업체 수가 제한적이고, 글로벌 '톱 5' 이외 회사 중에선 녹십자가 품질이나 생산능력,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정부가 경쟁 촉진을 위해 후발 업체에 호의적인 점과 글로벌 4위 업체의 IVIG 리콜 사태 등도 녹십자에 기회 요인이란 분석이다.

그는 "중국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이나 안정적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가 있고 의사들의 처방 증가와 의료보험 적용 개시 등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2012년부터 그린진-F, 헤파빅 등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시장점유율 제고는 물론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