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중반에서 쉬어갈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내각신임안 가결 등의 여파로 직전일보다 5원 하락한 1073.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7~107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70원 중반에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20일 보합 마감을 포함한 최근 4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16원 하락했다"며 "지난밤 미 달러화의 반등과 뉴욕증시 하락을 빌미삼아 쉬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열고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한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을 위한 기존 증권의 만기도래분에 재투자하는 정책은 유지하지만 3차 양적완화(QE3)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FOMC는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4월에 제시한 3.1%~3.3%에서 2.7%~2.9%로 수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3.5%~4.2%에서 3.3%~3.7%로 내렸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성장률 하향조정에도 추가부양 정책이 없다는 것을 확인,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선호거래가 위축될 것"이라며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 역시 1070원 부근의 지지력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1.43달러대에서 지지받을지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2~1080원 △삼성선물 1074~10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