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의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주식수가 5년새 1.5배 늘어난데 비해 평가금액은 약 2.5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약진하면서 현대차 등 상위 그룹의 주식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최대주주 측이 소유한 주식 평가금액은 2007년 4월 말 88조원에서 올해 4월 말 215조원으로 143.75% 증가했다. 최대주주 측의 보유 주식에는 그룹 총수 일가와 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소유주식 수는 19억200만주에서 28억2200만주로 48.37% 늘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주식은 4월 현재 3억9100만주로 5년 전보다 14.4% 줄었지만 평가금액은 오히려 50조1040억원으로 5배 급증했다.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도 최대주주 측의 보유 주식수가 5년 전 대비 11~31% 늘어난데 비해 평가금액은 약 2배 늘었다.

반면 그룹 시총 1위 삼성그룹은 최대주주 측의 보유주식수가 약 2배 늘어난 데 배해 평가금액은 약 2.5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4월 현재 삼성그룹의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 수 및 평가금액은 4억3400만주와 54조3150억원이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단 포스코, 케이티 등 그룹총수가 없는 기업,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등을 조사에서 제외됐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