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成龍부터 하인스 워드까지…서울 명예시민 649명
영화배우 청룽(成龍),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 감독,미국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김연아와 함께 세계를 제패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이들의 공통점은 '서울 명예시민'이다.

서울시는 이달 30일까지 '2011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추천을 받는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에는 서울에 거주하며 서울시 발전에 공로를 세우거나 시민과 외국인에게 귀감이 되는 외국인들,서울을 방문한 외국 원수 등을 위촉한다.

국내에 '명예시민'이 등장한 것은 1958년.그 해 6월10일 미국인 마커스 셰바허(Marcus W Scherbacher)가 서울시로부터 '공로시민증'을 받았다. 역사학회에 참석해 꾸준히 '역사학보' 간행비를 지원한 공로였다. '공로시민증'은 1972년 '명예시민증'으로 바뀌었다.

서울 명예시민 중에는 영화배우나 스포츠스타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금융인도 있다. GM대우의 초대 사장이었던 닉 라일리 GM유럽 사장과 마이클 헬백 SC제일은행 부행장,군터 라인케 베링거잉겔하임 한국지사장 역시 명예시민이다. 라인케 지사장은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며'라인강(羅仁江)'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한옥 지킴이'로 유명한 미국 기업인 피터 바돌로뮤 씨도 명예시민이다. 20대 초반이던 1974년부터 서울에 한옥집을 사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다. 바돌로뮤 씨는 한옥마을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처하자 서울 동소문동 주민 20명과 함께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까지 내 작년 7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91개국 649명의 외국인이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71명,일본 41명,독일 31명,중국 30명,영국 24명 등이다. 지난해엔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자생한방병원장과,한국 삼국시대 전문가인 인도인 학자 판카즈 모한 교수 등 총 17명의 외국인이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면 시립미술관,서울대공원 등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초청받으며 시정관련위원회 회원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