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6월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국면에 들어선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윈도드레싱 효과'를 염두에 두고 투신권 보유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 마감을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 수익률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부터 이달 22일까지 5.85% 떨어지는 등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윈도드레싱 효과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6월이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란 점에서 윈도드레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2005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6월 투신권 매수 상위 10종목의 마지막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30%)을 웃도는 2.5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란 점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달 이후 저금리 기조와 증시 조정 등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 비중은 높아져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주요국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고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계 자금의 매수세 둔화도 우려돼 외국인 주도에 따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매수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투신권의 주도력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잔고는 지난 4월 말 97조9622원에서 100조3842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펀드의 유동성비중은 6.3%에서 9.86%까지 뛰었다.
증권업계에선 투신권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과 함께 최근 많이 사들인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기존 주도주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화학과 자동차 업종이 유리하다"며 "최근 화학주들이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강한 반등을 나타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투신권이 건설, 보험, 음식료, 유통 등 내수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매수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들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투신권이 가장 많이 매수한 업종은 유통(3769억원), 보험(1612억원), 건설(1368억원)이다. 최근 포트폴리오 내에서 이들 업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윈도드레싱이 나타난다면 이들 업종 내 종목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내수업종의 경우 그동안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됐고 정부의 내수 부양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달 들어 보험과 건설, 음식료, 유통 등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