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백만장자 숫자가 전년에 비해 8.3% 늘어난 1090만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 백만장자 수는 처음으로 유럽을 추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지난 22일 발표한 '2010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10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수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330만명으로,전년 대비 6.3% 증가한 유럽(310만명)을 앞질렀다. 북미 지역(34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백만장자들의 총자산도 아시아가 10조8000억달러로 유럽(10조2000억달러)보다 많았다. 캡제미니는 "몇 년 안에 아시아가 백만장자 수와 보유자산에서 북미지역마저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자산이 3000만달러(323억원)이상인 슈퍼 부자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0만3000명(15조달러)이었다. 전 세계 백만장자들은 지난해 신흥시장 주식 · 채권 등 고수익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렸다. 투자분야도 예술품과 시계,희귀 포도주,빈티지 자동차,요트,스포츠 등으로 다원화됐다. 아시아와 중동 백만장자들은 럭셔리 제품 투자가 많았으며 유럽과 중남미,중국 부자들은 예술품 투자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은 또 거시경제 지표와 과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자들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자손들이 물려받은 유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