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과 대만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중국과 대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ECFA 조기자유화 품목을 취급하는 중국기업 62개사 가운데 77%는 ‘전년 대비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다’고 답했다고 23일 발표했다.수입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관세인하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58%)’를 꼽았다.올해 대만제품 수입확대 예상 폭에 대해서는 약 60%가 10~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21개사 가운데 38%가 ‘거래선을 대만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KOTRA는 분석했다.거래선 변경 이유로는 ‘관세인하에 따른 원가 절감(87%)’이 가장 많았다.거래선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62% 기업은 ‘한국 제품을 대체할 대만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진형 KOTRA 중국사업처장은 “차이완(차이나+타이완) 파워가 현실화되면서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대만기업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만기업과 협력하는 등 ECFA를 역(逆)이용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동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