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의 전용 59㎡ 아파트가 3억원의'저렴'한 분양가로 나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오는 29일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삼선동 '삼선 SK뷰'(조감도)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전용면적 59㎡가 3.3㎡당 1370만원,84㎡는 1460만원이다. 특히 59㎡ 저층의 경우는 3.3㎡당 분양가가 1245만원으로 책정돼 3억700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종로 · 광화문 등 도심까지 지하철로 20분 내에 닿는 지역에서 '3억원 아파트'가 나온 것이다.

삼선 SK뷰는 59㎡와 84㎡ 중소형 주택이 전체 일반 분양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으로 인근 단지보다 비싸게 분양되는 현실을 깨고 입주한 지 5년이 가까워오는 인근 단지와 비슷한 시세로 분양가를 정했다.

김희욱 분양소장은 합리적 분양가 책정에 대해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외면당한다"며 "수요자는 분양가를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삼선1구역 재건축)과 원만하게 협력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합 역시 현재 시장 상황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김영길 삼선1구역 조합 이사는 "처음엔 조합 이사회에서 '너무 싼 게 아니냐'는 반발이 많았지만 100% 분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고 했다. 섣불리 분양가를 높였다가 혹여 '미분양'으로 남으면 단지 이미지에도 치명적이라는 설명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