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국제 금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사상 최고치를 3일 연속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도매가격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국내 금값의 기준이 되는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고시가격은 22일(현지시간) 온스당 1552.5달러로,사흘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1주일 전보다 1.5%(22.75달러) 상승한 가격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8%,올초에 비해선 11.8% 올랐다. 지난달 4일(1541달러)을 기점으로 조정 장세에 들어갔던 금 시세는 이달 중순 들어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권용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금 시장은 최근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값은 당분간 유럽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금 시세도 이번주 들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금시세닷컴이 소비자 구매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23일 순금(24K) 가격은 3.75g(한 돈)당 21만6700원으로,1주일 전(21만4500원)보다 1%(2200원) 올랐다.

국내 금값은 국제시세를 바탕으로 환율과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올초 3.75g당 20만원 선을 넘긴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귀금속 시장의 비수기인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가격 상승과는 별도로 거래량은 지난달보다 다소 줄어든 상태라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