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4) 유승민 "옳은 길이면 野정책도 따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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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위기 '감기' 지금은 '골병'…감세 철회 등 복지예산 마련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재선)은 23일 "옳은 길이라면 민주당을 따라하는 것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생 문제에 좌우가 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 한나라당은 중산층 이상과 대기업만을 옹호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됐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친서민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의원은 무상급식 등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막대한 재원이 드는 4대강이나 감세 문제를 밀어붙이면서 무상급식,무상보육,기초생활자 지원 문제 등을 등한시하니 국민들이 실망을 느낀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편이라는 것을 이번 전대를 통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상급식,무상보육,반값등록금 등으로 실현하는 데 1년에 10조원 미만이 들어간다"며 "추가 감세 철회로 4조원이 생기고,올해 공사가 끝나는 4대강의 경우 지류정비사업만 포기하면 10조원 정도 재원이 생긴다.
여기에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정리하면 친서민 복지재원은 힘들지 않게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은 하나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총대를 메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도 많이 사그라졌다"며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의 위기는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한나라당이 같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 나온 것이라 탄핵의 위기를 '감기'로 표현한다면 지금 한나라당은 '골병'이 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좌파 표퓰리즘 영합' 논란과 관련해서는 "나는 평생을 보수경제학자로 살아온 사람"이라며 "친서민 정책을 제외한 안보 · 사회 분야에 대한 의견은 아마 출마한 분들 중 내가 가장 보수적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박 전 대표의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는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젠 박 전 대표도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에 어떤 희망을 안겨줄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그를 모시던 사람들은 싸우지 말고 참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진/구동회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