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3일 "상장사 공시 담당자와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임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샵을 (경찰청이) '거래소 간부와 상장사 임원과의 유착의 장'으로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상장사 공시책임자 연찬회 진행와 관련, 특정 여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거래소 팀장 김 모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거래소 간부들과 상장사 임원 간 연찬회를 통해 형성한 유착관계로 공시 및 상장폐지 등과 관련, 편의를 봐주고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직원의 혐의는 인정하지만, 행사 취지에 대해 곡해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공시책임자 교육은 상장사 담당자에게 공시제도에 대해 교육하는 행사로, 관련 규정에 따라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증권사 IB 담당임원 등 인수 관련 기관 워크샵도 자본시장의 인수제도 선진화와 우량기업 상장 촉진을 목적으로 관련 제도 개선 방향을 마련키 위해 연 행사라고 전했다.

김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공시책임자 연찬회에서 특정 여행사에 용역을 발주하고, 대가로 5차례에 걸쳐 거래소 법인카드를 깡하는 방법으로 조성한 자금 총 2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여행사에서 받은 돈으로 행사에 참석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 관계자를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하고 골프비와 항공료, 호텔숙박비 등을 대납했다는 게 경찰청 측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부강사의 교통비와 숙박비 등 출장경비를 거래소가 지급한 것은 대납, 접대, 로비 명목이 아니라 거래소 관련 규정(제31조)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