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못훈남’ 가수들이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못훈남 가수들은 훈훈한 외모는 아니지만 개성 있는 외모와 탁월한 가창력, 재치 있는 말솜씨로 호감을 얻고 있는 가수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김범수다. 김범수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비주얼 담당’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못훈남 가수의 대표주자다.

김범수가 ‘얼굴 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로 새 별명을 얻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서 가창력 이외의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회가 거듭될수록 화려한 의상과 외모에 자신감을 보이는 김범수는 끊임없는 도전과 파격적인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감을 얻고 있다.

언뜻 김범수와 비슷한 이미지를 보이는 가수로 포맨의 신용재가 있다. 그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다소 편안한 외모와 인상을 보이지만, 성숙한 보컬력과 풍부한 음악적 감수성으로 팀의 고음을 담당한다.

특히 신용재는 김범수가 나가수 ‘후임으로 추천하고픈 차세대 보컬’로 꼽아 많은 이들에게 화제 되었다. 조각 같은 미남형 얼굴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그는 팬들은 물론 네티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외, 2AM 창민, SG워너비 김진호 등 또한 못훈남 가수의 대열에 합류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팬들에게 외모 보다는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수들이고, 이들 또한 음악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실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외모를 뛰어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최근 외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성형외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 또한 천편일률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살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에게 있어 외모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가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수 스스로가 본인의 모습에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일일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