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부적절한 행위를 원천 차단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23일 경기도 오산 롯데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롯데그룹 2011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납품업체에 접대 향응 금품 등을 요구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대표이사들이 책임지고 근절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그룹의 부정비리는 뿌리째 뽑아 없애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위기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과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외 경기상황이 쉽지 않은 만큼 위기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018 비전' 달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자금 관리를 철저히 하고 국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주관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계열사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 56명이 총출동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