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28개국 회원국들이 앞으로 1개월 동안 총 6000만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한국도 이에 따라 347만배럴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IEA는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8일 원유증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 불안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IEA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방출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5달러,국내 유가는 ℓ당 35원 인하 효과가 생긴다고 지식경제부는 설명했다. 방출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달러 이상 떨어져 4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우리나라의 비축유 규모는 정부와 민간분을 합쳐 모두 1억730만배럴로 191.3일분이다. 이번 방출량은 4일분에 해당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