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르면 이달말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교도통신은 복수의 연해 지방 당국자와 러시아 치안 당국자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현지 관리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오는 30일께 블라디보스토크 교외나 북한 국경에 인접한 하산 지역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 러시아 정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할 준비를 한 뒤에도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로 러시아를 찾을 지는 불확실하다.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담이 실현될 경우 양측은 러시아의 대북 경제원조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러시아의 라선 경제특구 투자 확대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전망이다.

중¨러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의 경제특구인 라선시의 개발이나 투자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도 라선시 개발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김 위원장이 극동을 찾으면 2002년 8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동한 이래 9년만에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러시아 극동 지역 통신인 프리마미디아도 다음 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