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회복세 둔화 진단과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다시 뒤로 밀렸다.

뉴욕증시가 미국 고용지표와 주택지표 부진 여파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마감께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과 5개년 긴축안에 합의했다는 보도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거치며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고,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높여가는 자세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고, 반등의 탄력이 점차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낙폭 과대주들의 순환매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는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코스피지수의 10주 주간투자심리선은 10%를 기록하고 있는데, 과거 사례에 비춰 이 같은 경우 대부분 시장흐름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후 반등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상승 반전엔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코스피 2000선에서 주식비중 축소 요인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 등에 따른 일시적인 경제지표 부진은 개선될 전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을 언급했듯, 미국 경기의 탄력적인 호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목표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면서 점진적인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 가질 만한 업종으론 투신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화학과 내수업종 등을 꼽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급상 지난달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 이와 연동해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00억원 이상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 가운데 화학과 유통업종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이 포착되며, 최근 건설, 보험, 철강업종 등에 대한 매수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근 이익수정비율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업종별, 종목별 슬림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산업재 섹터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