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와 주택 지표 부진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만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새로운 긴축 재정안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는 전날보다 59.67포인트(0.49%) 하락한 1만2050.00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4포인트(0.28%) 내린 1283.50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7.56포인트(0.66%) 오른 2686.75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고용 및 주택 지표 악화에 1% 이상 빠지며 급락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9000건 늘어난 4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줄어 41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3개월만에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2.1% 감소한 31만9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장 막판 그리스가 새로 마련한 5개년 긴축안에 대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축소,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 국가들이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그리스의 재정 긴축을 요구하고 있어 그리스 부채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정부가 새로 마련한 세금인상과 지출 감축안을 다음주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케리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최근 몇 주간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유럽 국가들의 이 같은 결정에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국(IEA)의 비상용 원유재고(비축유) 긴급 방출 결정에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4.39달러(4.6%) 떨어진 배럴당 91.0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8월물은 장중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IEA는 회원국들이 비축분 일부를 각각 푸는 방식으로 총 6000만배럴을 긴급 방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에 석유 관련 주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1.6% 이상 빠졌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