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정유업종에 대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의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결국 호재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오정일 연구원은 "비축유 방출로 단기적인 유가 하락이 예상되나 석유의 수급은 유가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일뿐 정유제품 생산 능력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니라서 정유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23일 OECD 에너지 자문기구인 IEA는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SPR) 중 6000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오 연구원은 "과거 유가의 등락 방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정유주 주가 움직임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였음을 고려하면, 정유주 주가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예정대로 30일 동안 하루 200만 배럴씩 비축유를 방출하면,
해당 기간 공급이 2.3% 증가하는 셈이다.

오 연구원은 "물론 2.3%의 공급 증가로 유가 하락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전세계 석유 거래의 약 20%만을 장기계약이 아닌 스팟 거래로 가정할 경우, 하루 200만 배럴의 공급 증가는 스팟 시장에서의 구매 수요를 11.4% 감소시킬 수 있어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유가의 안정은 고유가로 인한 석유 소비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어서 정유주 주가의 일시 조정 이후 오히려 정유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호주로는 정유업황 호황의 수혜와 장기 성장 비전이 매력적인 GS와 SK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 S-Oil 역시 정유업황 호황으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