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원유 6000만 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4.39달러(4.6%) 떨어지며 배럴당 91.02달러를 기록했다.

SK증권은 24일 IEA 주도로 전략 비축류를 방출키로 함에 따라 WTI는 8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는 경기부양책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증권사 박정우 연구원은 "이와 같은 전격적 결정에는 하반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부양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며 "WTI는 이 증권사 유가모델의 하단인 8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하락은 주도주 중에서 화학과 정유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 수요감소에 의한 것이면 화학과 정유 업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심각한 훼손을 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향후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체에너지 산업에 대한 미국정부의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때문에 대체에너지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존 종목들의 경우 단기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WTI기준 유가와 업종별 시장 대비 상대수익률 간의 관계를 보면 자동차와 화학, 유통, 에너지가 상관계수가 상당히 높은 반면 항공·운송, 금융, 음식료의 경우는 높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융, 항공, 음식료의 경우 원유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좋은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