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패드 사용자 11만여명의 정보를 해킹한 용의자가 혐의를 인정했다.

블룸버그,AF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다니엘 스피틀러(Daniel Spitler·26)가 지난해 6월 발생한 미국 이동통신사 AT&T 서버와 아이패드 사용자 정보 해킹에 대한 혐의 등을 미국 연방법원에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피틸러는 AT&T의 아이패드 가입자 11만4000명의 이메일 주소, 기타 개인 정보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허가되지 않은 방법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액세스한 점, ID 도용을 한 점 등에 대해 최대 5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피틀러는 이와 함께 자신이 '고츠 시큐리티(Goatse Security)'라는 해커 집단의 일원임을 시인했다. 고츠 시큐리티는 최근 소니, CIA 등을 공격한 룰츠섹, 어나니머스 등과 같은 점조직 형태의 해커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스피틸러와 함께 체포된 앤드류 아우어른하이머(Andrew Auernheimer)의 경우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가 미해결인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사용자 정보 유출에 백악관 비서실장과 뉴욕시장 등 유명인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AT&T는 당시 로그인 과정의 결함으로 해커들이 자사 3G 네트워크 서버에 침입, 애플 아이패드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와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밝히며 사과 성명을 낸 바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