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대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더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과 5개년 긴축안에 합의했지만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발표될 대외 경제지표도 예상치가 낮춰져 있는 상황이다. 예상치를 충족하기만 해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한국에서는 5월 산업활동동향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동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초점]예상치 낮아진 경제지표…증시 '통증' 유발할까
미국에서는 5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6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중국에서도 5월 경기선행지수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4월 6.9%에서 5월 6.7%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월 53.5에서 6월 52.0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월 52.0에서 6월 5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일본 대지진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가 본격화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가격도 2분기를 고비로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이 효과를 확인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소비심리지표와 차량판매는 개선되고 있어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감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를 확인해보려는 심리가 좀더 이어질 수 있어 당장 주식시장이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가 예정된 경제 지표들이 긍정적인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제 지표가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고통은 그 때마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지원 문제와 미국 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인다면 경제지표가 부진해도 금융시장은 호전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지표 호전이 가시화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소강상태도 연장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금 당장 반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신호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두 주요 수급 세력의 움직임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조정 시 저가 매수를 통해 지지력을 확보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의미 있는 반등의 시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적극적인 태도로 진입 시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