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룰즈섹'이 각국 정부, 기업 등을 잇따라 해킹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해커그룹이 룰즈섹 일원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프로 해커들로 구성된 '팀포이즌(TeaMp0isoN)'의 일원이라고 밝힌 '헥스(가명· 23)'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한 무리의 아마추어 해커에 불과하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겠다"며 "그들을 매섭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포이즌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해킹한 친팔레스타인 해커그룹 '팔레스타인 무자헤딘(전사)'과 연계돼 있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포이즌은 지난 21일 네덜란드에 사는 스웨덴 웹디자이너 스벤 슬루트베그를 룰즈섹의 일원으로 지목하면서 그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슬루트베그는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나는 룰즈섹의 멤버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글을 썼다.

헥스는 이후 캘리포니아 출신인 또다른 해커의 신원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만간 자신들이 지목한 해커가 룰즈섹에 소속돼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IP주소와 채팅방 기록 등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룰즈섹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된 라이언 클레어리(Ryan Cleary·19)는 룰즈섹과 연계된 것이 맞지만 그의 역할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헥스는 "우리는 정치적 해커들로 구성된 그룹"이라며 "많은 사람이 우리를 종교적 그룹으로 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