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을 43개국에 수출했는데,올해는 50개국으로 늘릴 겁니다. 지난 4월에는 '꽃보다 남자'와 '아이리스'를 프랑스에 팔았죠.유럽에서도 한류 드라마가 처음으로 방송될 전망입니다. "

내달 1일 KBS인터넷을 흡수 · 합병하는 KBS미디어의 금동수 사장(55 · 사진)은 "미디어와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대 방송프로그램 수출업체인 KBS미디어는 본사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팔고,KBS인터넷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판매하는 콘텐츠 유통업체다.

"미디어 기술이 융 · 복합되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워너 브러더스나 뉴스 코프레이션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덩치를 키워야 하고요. KBS미디어는 적어도 아시아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

세계 미디어 시장은 연 6~7% 성장하는 데 비해 KBS미디어는 12%로 성장 목표를 세웠다.

"올해 통합법인의 목표는 매출 1750억원,당기순익 150억원입니다. 매출 규모를 2015년까지 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고요. 20년간 수출 사업을 하면서 다진 해외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할 겁니다. "

KBS미디어는 2004년 '겨울연가'를 일본에 수출해 한류를 일으켰고 올해에는 프랑스 등 유럽에 이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 실적은 한국 방송 수출 전체의 30%를 넘는 55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이 65%를 차지했고 대만 동남아 중남미 순이었다.

"합병사는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신설되는 종편 등을 대상으로 수출 대행 사업을 시도할 겁니다. 콘텐츠 제작도 확대할 겁니다. 지난해 일본 ACC로부터 제작비 80%를 투자받아 만든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이 올해 일본에서 방영돼 장근석을 톱스타에 올려놨지요. 연내 대만과 중국에서도 외자를 유치해 드라마 2~3편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