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후 2시 9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76% 오른 7830.76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 연속 오르는 강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 이상 오르며 85만원에 올랐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이노텍 등이 3~5%대 강세다.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을 286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IT주들도 급등하고 있다. 심텍이 10% 이상 오르고 있고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덕산하이메탈, 오성엘에스티, 원익IPS, 네패스 등도 강세다.

실적에 대한 우려로 IT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주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 시장이 장중 큰 폭으로 빠졌다가 크게 반등하는 등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며 "IT주들의 주가 바닥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락이 IT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실적 우려가 주가에 많이 반영되면서 IT주들 주가는 최근 과매도됐다"며 "유가가 급락하면서 소비 개선이 기대된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국(IEA)의 비상용 원유재고(비축유) 긴급 방출 결정에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4.39달러(4.6%) 떨어진 배럴당 91.0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8월물은 장중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IT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 IT 업황이 크게 좋아진다고 보긴 어렵고 유가 자체도 공급에 한정이 있어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며 "어느 정도 가격 메리트가 축소되고 나면 좀 쉬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도 "어느정도 바닥은 형성됐다고 보는데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지는 경기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 자문사, 프로그램, 공매도쳤던 외국인들은 현금을 만들어놓고 7월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IT주들의 경우에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2분기 실적 때문에 7월 한달간 성과를 보여줘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