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닷새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 코스닥시장 2인자 자리 탈환을 타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실적 우려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데 따른 저가 메리트 부각 덕이라고 분석했다.

24일 오후 2시40분 현재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8.41%(2300원) 상승한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4거래일 간 10% 넘게 뛴 데 이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장중 CJ E&M을 밀어내고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의 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한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최근 유입됐다"며 "TV BLU(백라이트유닛) 부문 부진을 고려하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2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 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연일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이 기간 30만5962주를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27.06%에서 27.51%까지 올랐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TV BLU 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LED의 투자포인트는 결국 조명이고, 일본 절전 운동 등 LED 조명에 긍정적인 환경 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초 4만원을 웃돌던 서울반도체 주가는 실적 우려가 가중되면서 최근까지도 미끄럼틀을 탔다. 지난 4월28일 회사 측이 업황 악화를 사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루 만에 13% 넘게 빠진 후 내리막길을 걸어 5월엔 2만원대로 후퇴했다. 이에 시총 순위도 4위까지 밀려났지만 최근 반등과 함께 지난 22일 3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