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내년 10월 18차 전국대표대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지도부를 뽑는다. 차기 권력의 큰 틀은 시진핑 국가주석-리커창 총리 체제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 2명을 제외하면 최고 권력집단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누가 오를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공산당은 2002년 당대회부터 68세가 넘는 상무위원은 모두 물러났다. 이런 관례에 따라 내년에는 1945년 이후 출생자들로 상무위원을 채울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은 왕치산 부총리,리위안차오 조직부장,왕양 광둥성 당서기,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류윈산 선전부장,류옌둥 국무위원,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장더장 부총리,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등이다. 이 중 왕 부총리는 공산당 원로인 야오이린 전 부총리의 사위이고,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는 보이보 전 부총리의 차남으로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톈진시장을 지낸 위치웨이의 아들인 위정성 서기도 마찬가지다.

반면 리위안차오 부장을 비롯 왕양 서기,류윈산 부장,후춘화 서기 등은 후진타오 노선을 지지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로 알려졌다. 공산당 내에서는 성장을 중시하는 태자당 · 상하이방과 분배에 무게를 둔 공청단파가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산당 정관에 따르면 총서기 등 상무위원들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선거로 선출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앙위원회 위원들조차 실제 선출 과정을 알기 어렵다"(장웨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고 할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후진타오 총서기의 경우 2002년 11월 16차 당대회에서 총서기가 됐지만 실제로는 그해 7월 열린 공산당 실세들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결정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미 10여년 전에 덩샤오핑이 낙점했다는 설도 있다. 전문가들은 차기 상무위원 선출을 위한 과정도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