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대출금리 상승 여파로 소비자심리가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2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CS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C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6월 CSI는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지만 지난달보다는 경기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SI 구성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 CSI는 87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전달보다 3포인트 낮은 93으로 기준치에 못 미쳤다. 고물가에다 가계빚 이자 부담마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실제로 현재가계부채 CSI는 108,가계부채전망 CSI는 104로 각각 1포인트 올랐다. 가계부채 CSI가 높을수록 빚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등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