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지난 3월 허봉규 원장(60 · 사진) 부임 이후 '찾아가는 대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현장 중심 진학지도에 나섰다. 진학지도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허 원장의 시도가 성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 원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학 · 진로 상담은 공공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실행해 학생과 학부모가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의 도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동두천,가평 등 경기도 24개 권역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입설명회'는 그동안 앉은 자리에서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던 국내 교육정보연구원 중 처음으로 교육 일선 현장에 직접 나가 설명회를 개최한 사례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은 지난달 28~29일 아주대와 경원대에서 '2012 대입 수시 입학사정관전형 상담박람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현직 대학 입학담당자들과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 등 입학상담 전문가들이 나와 상담 신청자를 1 대 1로 지도했다.

허 원장은 1972년부터 1997년까지 25년간 일선 교사를 한 후 교감,장학사,교장을 지낸 베테랑 교육자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 부임하기 직전 군포의왕교육청 교육장 시절에는 '에드웍센터'라는 학생 · 학부모 상담창구를 개설해 연간 1400명에게 도움을 줬다. 이 경험이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혁신의 밑바탕이 됐다. 허 원장은 "학생 · 학부모와 직접 상담을 했을 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서도 이 방향으로 조직 활동을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이번 '찾아가는 대입설명회' 행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입시정보에 얼마나 목말라하는지를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당초 참가 예상 인원은 7000명 정도였지만 실제 참여 인원은 9385명이었다.

허 원장은 지속적으로 이런 행사를 개최해 도민들의 교육 수요에 맞출 계획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정시 지원 노하우를 갖고 학생과 학부모를 찾아갈 예정"이라며 "상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원 산하 온 · 오프라인 진학 진로센터를 개설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학교에 배치된 진학상담 전문교사 수는 부족하고 사교육 업체를 이용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우리 연구원이 제공하는 진학상담 서비스가 사교육업체보다 현장을 더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을 때 고등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많이 반영된다는 점에서도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가 더 상담을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