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도 최연소 메이저대회 4승을 노리는 청야니(대만)를 막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 · 6506야드)에서 개막한 미국 LPGA투어 웨그먼스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며 2위 폴라 크리머(미국)에게 1타 앞섰다.

이번 코스는 메이저대회답게 페어웨이 폭이 좁게 설계돼 많은 선수들이 티샷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날 선두에 나선 청야니는 "페어웨이가 너무 좁아 어디로 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청야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에 불과했다. 청야니는 13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했다.

개막 전 우승을 자신하던 신지애는 "정확한 티샷으로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장담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64%에 그치며 '좁은 페어웨이'의 희생자가 됐다.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나면서 억센 러프가 발목을 잡았다. 신지애의 그린 적중률은 39%에 그쳤다. 버디는 1개뿐이고 보기는 4개를 범하며 3오버파 75타 공동 98위로 밀려났다.

청야니는 러프에서도 달랐다. 그린 적중률 83%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청야니는 러프에 아랑곳하지 않고 견고한 샷을 선보이며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청야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러프에서 친 9번 아이언샷은 그린 가장자리를 맞고 굴러가더니 홀 1m 지점에 멈춰섰다. 이 버디로 청야니는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청야니는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기 어렵지만 일단 올리면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온다"며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크리머는 이날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5언더파 67타로 청야니를 바짝 뒤쫓았다.

이미나와 미국의 안젤라 스탠퍼드,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디아나 달레시오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희영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지난해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는 이븐파 72타를 쳐 미셸 위와 함께 공동 33위로 첫날을 마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