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가 자선 사진전 '순례의 길' 홍보차 한국을 첫 방문했다. 오는 7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이번 행사를 위해 그는 지난 22일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기어는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로서 30여년간 아시아의 불교국가들을 여행하며 찍은 자신의 사진 소개와 함께 한국의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일화 소개를 통해 관심을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소상히 밝힌 리처드 기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너무 너무 친절하시네요. 오늘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장을 둘러봤는데 사진들을 전시장에 걸린 것을 본 것은 오랜만입니다. 사진들 중 일부는 30년전에 찍은 겁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합니다. 왜냐하면 사진 속에는 내가 담고 싶은 티벳의 모습이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슷한 문화와 종교를 지닌 네팔, 부탄, 몽골 등도 담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부처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 지니고 있습니다. 이 종교는 히말라야에서 시작돼 수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비롯된 불교가 북아시아를 거쳐 한국까지 이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불교가 한국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볼 수 있습니다. 티벳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답하겠습니다. 이야기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한 이를 비롯해 전시와 관련된 모든 이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시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제가 굉장히 어렸을때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코닥브라운이라고 불리는 카메라를 부모님이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인것 같은데요. 굉장히 쉬운 카메라였고 정사각형의 카메라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린나이에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네모난 세상에서 정치적인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깨닫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모난 상자에서 세상을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영화를 만드는 작업과도 비슷합니다. 어떤 일정한 1.8/1을 영화 필름 안에 집어넣는 작업과도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찍을 것인지 어떻게 편집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어떤 사업적인 것인지 아니라 감성적인 면에서 편집하게 됩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바탕에 두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뭔가 느끼지 않는다면 예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맥과도 같습니다 상대방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떠한 관계도 형성될 수가 없습니다 커피숍에서 여자를 만났을때 여러분은 무엇인가 순간적으로 느끼거나 느끼지 않습니다. 만약에 느낀다면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것이 예술입니다. 그것이 정확하게 예술과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Q.사진으로 한국의 미를 담는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것인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랑에 빠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이제 어떤 관계가 시작돼서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시간을 보면서 지켜봐야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그때가 돼야 어떻게 찍어야 될 지 알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이릅니다.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점은 어딘가에 가서 사적인 만남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진기자들이 쫓아 다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깊이있는 감정을 느끼려면 더 많이 방문을 해야 될 것 같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됐을 때부터 높은 수준의 불교가 한국불교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끼쳤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와 미래 어떤 시대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싶습니다. Q. 한국과의 인연? 한국과 인연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는데 달라이라마에게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많은 한국인이 있었기 때문에 달라이라마를 중심으로 많은 한국인과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한국인 학생들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알고 있습니다. 몽골을 갈때 한국을 항상 지나쳤고 그때 마침 마법과도 같이 이 전시를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좀더 시간을 보냈으면 했습니다. 여기에 계시는 불자 손님들이 우리에게 관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절 건너편 식당에서 여태 먹어본 음식중 최고의 음식을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계종은 선불교의 일종이라 보는데요. 선불교는 처음 불교을 공부했을때 시작했던 것이고 처음에는 일본의 선불교부터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Q. 사진을 공개하기까지... 정확한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전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사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들을 공유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을 위한 것이고 평가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깝게 있던 사람들은 인화를 도와줬던 사람들인데 저의 사진작업은 플래티늄 작업으로 굉장히 공법화한 작업입니다. 이번 전시된 사진들에는 4개의 다른 플래티늄 인화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입자를 살려내는 표현을 하는데 매우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미지에 따라서 하느냐에 따라 다른 업자들과 일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 답을 하자면 저에게 기쁨을 안겨준 작업이었습니다. 다른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것은 어떤 다른 세계 어느나라보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수백명의 사람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것은 멋집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하는것은 멋진일입니다. 한국에서의 큰 장점은 서로가 서로간에 영감을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혼자 하는 작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Q. "30년은 젊어 보이는데 비결이 뭐냐" “리처드 기어를 좋아하는 한국 주부 팬들에게 한마디만 해달라” 제가 사실은 93살 입니다. 제가 주부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법적으로 위반되는 일이어서.... (떠나기 전에 정치적인 한마디 하겠습니다) Q.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느냐" 이 사진을 보고 티베트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진이 있는데 그것은 티베트 여승들이 중국인들에게 고문당하는 사진입니다. 1988~1989년에 찍은 것 같은데요. 수도원 밖 벽에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찍고 나서 며칠 뒤 비가 왔는데요. 그 사진이 유일하게 기록한 사진일 것입니다. 1993년에 유일하게 중국정부가 중국으로 들어가게 허락했는데요. 제가 거기 있을때 세 명의 여승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티베트에 있는 중국감옥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찍은 사진들 사이에 그 승려들을 넣어서 찍었습니다. 그 사진을 여러분께서 보실때 나의 마음의 시점들을 이해하시고 상황들을 이해해야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감정을 녹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티베트에 있는 중국감옥에서 사형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티베트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