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리처드 기어는 "나는 명상을 하고 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했다. 예컨대 화가 날 때 그 감정에 자신을 맡겨버리면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불덩어리와 함께 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 화가 일어나게 된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장마와 무더의 속에 잃어버리기 쉬운 감정통제 방법 책 두 권을 소개한다.
《불교명상》(란메이 지음,김진무 옮김,일빛,2만5000원)은 수천년의 역사를 거치며 발달해온 명상을 불교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명상의 정의와 기원,현대과학과 명상의 접목,명상의 다양한 종류와 체계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이어 명상수련의 과정을 4단계로 보여준다.
조신(調身 · 몸 고르기) 조식(調息 · 숨 고르기) 조심(調心 · 마음 다스리기)으로 이뤄지는 명상의 준비 단계,명상을 통해 나타나는 각종 심리적 변화,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치료 효과,사회생활에서 명상의 적용,다양한 명상의 종류 등을 망라한다.
특히 명상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실생활에 적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다양한 일러스트와 표 등을 동원해 설명하고 있어 초심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행복한 禪(선)여행》(정찬주 지음,미들하우스,1만5000원)은 명상의 대표적인 방법인 참선으로 행복의 경지를 연 중국 선사들의 흔적을 찾아나선 기록이다.
마조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남악 형산 마경대로부터 회양,위앙종의 발상지인 밀인사,"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라고 했던 황벽희운의 황벽사 등을 찾아다니며 저자는 "선어록으로만 만났던 조사들의 가풍을 공안(화두)의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