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Wi-Fi] 靑 "영수회담 아니라니깐…유래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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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이 아니라 청와대 회동으로 불러달라."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이란 용어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영수회담은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했을 때 대통령이 여당 총재 자격으로 직접 야당 대표를 상대하면서 나온 용어"라며 "지금은 적절치 않다"고 26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이 모종의 언질을 주면서 야당 지도자의 체면과 기분을 살려주곤 했는데,이럴 때 쓰던 용어가 영수회담"이라고 지적했다.
영(領)은 옷깃,수(袖)는 소매를 뜻한다. 옷깃과 소매는 옷맵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란 의미에서 지도자를 영수로 부르는 관행이 생겼다. 영수는 조선시대 당쟁과 연결된다. 송시열은 노론의 영수,윤증은 소론의 영수로 불렸던 게 발단이 됐다.
영수회담이 구시대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회동,또는 만남 정도로 불러 달라는게 청와대의 주문이다. 야당 대표를 대통령과 동격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도 담겼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용어가 중요하지 않다.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영수회담 용어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 공개 문제를 놓고 여야 영수회담을 열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행정부의 수반이지 여당의 영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이란 용어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영수회담은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했을 때 대통령이 여당 총재 자격으로 직접 야당 대표를 상대하면서 나온 용어"라며 "지금은 적절치 않다"고 26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이 모종의 언질을 주면서 야당 지도자의 체면과 기분을 살려주곤 했는데,이럴 때 쓰던 용어가 영수회담"이라고 지적했다.
영(領)은 옷깃,수(袖)는 소매를 뜻한다. 옷깃과 소매는 옷맵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란 의미에서 지도자를 영수로 부르는 관행이 생겼다. 영수는 조선시대 당쟁과 연결된다. 송시열은 노론의 영수,윤증은 소론의 영수로 불렸던 게 발단이 됐다.
영수회담이 구시대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회동,또는 만남 정도로 불러 달라는게 청와대의 주문이다. 야당 대표를 대통령과 동격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도 담겼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용어가 중요하지 않다.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영수회담 용어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 공개 문제를 놓고 여야 영수회담을 열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행정부의 수반이지 여당의 영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