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수익률 분석] 중소형株ㆍ압축형펀드 수익률 '눈에 띄네'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달 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평균)를 웃돌기도 했으나 지난 24일 기준 1.44%로 간신히 플러스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중소형포커스1(A)'(21.35%) 등 일부 중소형주펀드와 압축형펀드는 두 자릿수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5.10%의 수익률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반면 해외 채권형펀드는 3.49%로,전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주식형펀드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을 권했다.

◆중소형 · 압축형펀드 수익률 상위권

26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삼성중소형포커스1(A)'이 21.35%로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주 펀드인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16.68%) △유리스몰뷰티C/A(12.58%) △하이중소형주플러스1C-F(11.61%)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계량분석을 통해 4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교보악사코어셀렉션1Af'도 16.77%로 두각을 나타냈다. 30~40개 소수 종목에 압축투자하는 '삼성코리아소수정예1(A)'(13.52%),'산은2020증권1Cf'(12.60%),'JP모간코리아트러스트C-F'(11.54%) 등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반면 '하나UBS IT코리아1C1'(-10.29%),'하이카멜레온1'(-6.16%),'우리프런티어배당한아름1C5'(-6.09%) 등은 큰 손실을 입었다.

운용사별로는 JP모간(10.97%)과 현대자산운용(10.13%)이 1위와 2위에 올랐다. 반면 신영(-2.10%)과 IBK자산운용(-1.63%)은 최하위에 랭크됐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1분기 신흥국 긴축과 인플레이션 부담에 이어 2분기 유럽 재정위기 확산,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성과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해외 주식형 중 상반기 고강도 긴축에 시달린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16.82%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아프리카(-13.12%) 브라질(-7.65%) 중국본토펀드(-7.09%) 등도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형 투자 자금의 60%를 차지하는 브릭스(-6.06%)와 중국펀드(홍콩H · -3.98%)도 손실을 냈다. 반면 선진국 펀드인 유럽은 0.54%,북미도 0.47%의 수익을 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 '신한BNPP봉쥬르미국(H)(A1)'이 4.3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템플턴차이나드래곤A'(4.28%),'슈로더유로A종류A'(3.92%),'KB러시아대표성장주A'(3.84%) 등도 수익률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IBK인디아인프라A'는 올 들어 20%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상반기 진가를 발휘했다. '산은삼바브라질A'는 9.16%의 높은 수익을 냈다.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H)C/C(W)''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C-e'도 6%대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해외보다는 국내 펀드 비중을 확대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경기선행지수 반등으로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큰 국내에 60% 정도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해외는 긴축 완화 가능성이 있는 이머징 국가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