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 인터뷰] "기상청 예보능력 세계 7위…태풍ㆍ장마 정확도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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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준 기상청장 인터뷰
기상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날씨 나쁘면 기상청 탓 안타까워
기상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날씨 나쁘면 기상청 탓 안타까워
지난 25일 기상청 2층 상황실에는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제5호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직원들은 태풍 진로를 분석하고,날씨 예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조석준 기상청장(57 · 사진)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 2월 임명 직후부터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그는 또 태풍이라는 난관에 접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 청장은 "기상청의 예보 능력은 세계 7위 수준"이라며 "국민들이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대비해준다면 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상 역량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강수 유무에 대한 정확도는 90%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 189개 회원국 중 전 세계의 기상 예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는 13개인데 그중 하나입니다. 일기예보는 기상청의 업무 중 사람으로 치면 심장과도 같습니다. 기상청의 날씨 생산 능력은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
▼그렇다면 왜 국민들이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불만을 가질까요.
"사람이 숨지면 병 때문이지 의사 탓을 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날씨가 나쁜 건 하늘이 병이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날씨가 나쁘면 기상청 탓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나쁜 날씨를 90% 예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10%만 부각되면서 비난을 받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선 기상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선 가족 다음으로 신뢰하는 게 기상청이라는 말까지 있지요. 우리나라는 이런 게 좀 아쉽습니다. "
▼기상청이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분야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기상청의 생산 능력은 우수하지만 유통 분야는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날씨 정보를 통해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게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대(對) 국민 날씨 서비스는 국가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 기상업체가 이런 분야를 맡아줘야만 합니다. 기상산업 육성과도 직결되는 문제고요. 유통 측면은 통신기술이 좌우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분야가 잘 발달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공공 기상 서비스'와 '기상산업 육성'이라는 문제가 부딪칠 것 같은데요.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정보는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정보입니다. 민간부문이 제공하는 농림 · 수산 · 건설 · 보험 등 산업분야의 맞춤형 기상정보와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골프치는 사람에게 기상청이 직접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날씨 컨설팅이나 맞춤형 정보는 기상청이 아니라 민간업체가 담당해야 기상산업도 육성할 수 있습니다. 국가 기상 서비스는 기상청과 민간 기상업체가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국내 기상산업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우리나라 기상산업 매출액은 64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미국이나 3200억원 수준인 일본에 비해 아주 미흡합니다. 기상산업 매출 대부분도 기상청에서 발주하는 장비 매출입니다. 결국 기상 컨설팅 등 세분화된 분야를 육성해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 '기상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국내 기상산업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몇 년 내 몇 천억원은 충분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우리 기상 역량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강수 유무에 대한 정확도는 90%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 189개 회원국 중 전 세계의 기상 예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는 13개인데 그중 하나입니다. 일기예보는 기상청의 업무 중 사람으로 치면 심장과도 같습니다. 기상청의 날씨 생산 능력은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
▼그렇다면 왜 국민들이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불만을 가질까요.
"사람이 숨지면 병 때문이지 의사 탓을 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날씨가 나쁜 건 하늘이 병이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날씨가 나쁘면 기상청 탓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나쁜 날씨를 90% 예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10%만 부각되면서 비난을 받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선 기상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선 가족 다음으로 신뢰하는 게 기상청이라는 말까지 있지요. 우리나라는 이런 게 좀 아쉽습니다. "
▼기상청이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분야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기상청의 생산 능력은 우수하지만 유통 분야는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날씨 정보를 통해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게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대(對) 국민 날씨 서비스는 국가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 기상업체가 이런 분야를 맡아줘야만 합니다. 기상산업 육성과도 직결되는 문제고요. 유통 측면은 통신기술이 좌우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분야가 잘 발달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공공 기상 서비스'와 '기상산업 육성'이라는 문제가 부딪칠 것 같은데요.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정보는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정보입니다. 민간부문이 제공하는 농림 · 수산 · 건설 · 보험 등 산업분야의 맞춤형 기상정보와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골프치는 사람에게 기상청이 직접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날씨 컨설팅이나 맞춤형 정보는 기상청이 아니라 민간업체가 담당해야 기상산업도 육성할 수 있습니다. 국가 기상 서비스는 기상청과 민간 기상업체가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국내 기상산업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우리나라 기상산업 매출액은 64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미국이나 3200억원 수준인 일본에 비해 아주 미흡합니다. 기상산업 매출 대부분도 기상청에서 발주하는 장비 매출입니다. 결국 기상 컨설팅 등 세분화된 분야를 육성해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 '기상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국내 기상산업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몇 년 내 몇 천억원은 충분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