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반대를 주장하며 대학 본부와 총장실을 점거해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농성을 풀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오후 본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학과의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점거를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담화문을 오연천 총장이 발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대화협의체 구성,2012학년도 등록금 동결,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의 학생 참여 확대 등 본부 측이 제안해온 내용이 합의됐다.

그러나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찬반 총투표 시행 등 법인화 추진 중단과 관련한 요구는 본부 측의 거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총학생회는 그동안 주장해온 법인화 진행과정에서의 학생 의견 반영 부족,비민주성 등이 인정된 것을 이번 점거의 성과로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