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중학생 시신 인양, 지리산 등산객 16명 고립

6월 마지막 주말.휴일인 25-26일 북상하는 태풍 '메아리' 영향으로 전국에 폭풍우가 몰아친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와 화재 등이 잇따랐다.

또 청주에서 급류에 휩쓸린 중학생이 하루 만에 시신으로 인양됐고, 지리산에 올랐다가 태풍을 만난 등산객 60여명이 한때 대피소에 고립되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했다.

◇실종자 시신 인양 = 26일 오전 11시1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인근 무심천에서 중학생 A군(14)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과 119구조대가 발견, 시신을 인양했다.

A군은 전날 오후 2시께 이곳으로부터 약 4㎞ 상류인 무심천 제2운천교 돌다리 부근서 바지 주머니에서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태풍 예보에도 불구하고 지리산에 올랐던 등산객 60여명도 한때 발이 묶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세석, 벽소령, 로터리, 장터목 등 4곳의 대피소에 각각 6-26명의 등산객을 분산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리산사무소 관계자는 "이들은 입산통제 전인 25일 등산에 나섰다가 태풍을 만났으며, 장터목에 피신한 16명은 비바람 때문에 26일 오후 2시까지 하산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 25일 오전 11시 37분께 대전시 동구 삼괴동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에서 경남 함양을 떠나 대전으로 향하던 고속버스(운전사 이모.52)가 갤로퍼 승용차(운전자 윤모.41)와 충돌,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자 2명이 숨지고 고속버스 승객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전 9시6분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경의선 철길 건널목에서 마을 주민 A(60)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건널목 장애물을 들이받은 뒤 튕겨나가면서 열차 뒷부분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폭발사고 = 25일 오후 2시35분께 전북 익산시 왕궁면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작업장에서 가스가 폭발해 정모(52.완주군 삼례읍)씨 등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폭발 당시 이 공장의 금형 1호기 인근 작업장에서 용접을 하거나 옆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용접 불티가 배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에 접촉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0시 8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의 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제1공장 건물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건물 내부 1천여㎡를 태우고 4억5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 30여 분만에 진화됐다.

1층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29)씨는 경찰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살펴보니 2층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화재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 전남 목포경찰서는 26일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로 기모(45)씨를 구속했다.

기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께 목포시 상동 모 쇼핑몰 앞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53% 상태로 운전하다가 단속 중이던 목포경찰서 배모(47) 경사의 하차지시를 거부하고 차량을 진행시키면서 저지하던 배경사를 도로에 넘어뜨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인천지검 부천지청도 이날 프로야구 온라인게임개발업체 대표로부터 출국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온라인게임개발업체 임원 A(50)씨와 브로커 B(50)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온라인게임개발업체 대표 C(39.불구속기소)씨로부터 자신의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고 출국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는 등 같은 해 7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4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