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의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로부터 사법처리된 증권사들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공동대응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기소한 증권사들의 기획담당 임원들은 이번주 중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개별 증권사의 도덕성 문제가 아닌 제도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검찰 기소 이전에 금융감독원 등의 별도 문제 제기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는 등 향후 대응에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필요할 경우 사장단회의도 개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공동대응을 모색키로 한 것은 기소된 대표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회사경영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이 기소한 증권사 대표 12명 중 11명은 현직이고 유진투자증권만 전직이다. 이 중 한맥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9월까지라 큰 영향이 없다. 나머지 사장들의 임기는 내년 이후여서 임기 중 유죄판결이 날 경우 중도퇴진이 불가피하다.

노경목/임근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