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인은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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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이념의 유통업(業)이다. 이념은 생명과 같다. 국회의원은 같은 가치를 공유한 국민의 표를 받아 당선됐다. 당선 이후에 돌연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사기를 치는 것이다. 보수를 진보로 바꾸고 진보를 보수로 전환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다음 유권자의 선택을 다시 받아야 한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과 당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한나라당은 주된 공약과 철학과 이념을 바꾸려면 먼저 당을 해체하는 것이 순서다.
유승민 후보는 좌파 전향에 대한 비판에 답하면서 맞는 것은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지만 그렇게 하려면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는 것이 맞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도 오십보백보다. 만일 대표 후보 전부가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지난 수년 동안 자신의 이념정체성을 숨기고 국민을 기만해온 것이다. 포퓰리즘을 도저히 거스를 수 없다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정치할 사람은 많다. 무얼 위해 출마하는지 궁금하다. 무대만 보면 올라가고 싶은 일부 코미디언이나 넓은 광장만 보면 촛불을 들고 싶은 꾼들과 무엇이 다른가. 선거만 있으면 아무 곳에라도 우쭐대며 출마하고 싶은 것인가.
민주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야당 의원이 되고서부터는 딴판이 됐다. 감세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반값 등록금에도 앞장 선다. 장관 시절에는 세율을 내리고 등록금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그다. 강봉균 김효석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념이 다른 정당에 들어가 소위 입장만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물론 정당은 집권이 목표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집권인지도 모르는 집권이라면 이는 국민의 불행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박세일 씨처럼 행정도시특별법 여야 합의에 반대해 의원직을 1년 만에 사퇴한 경우도 있다. 정치인이 치열한 국정을 다투면서 영혼의 알리바이를 내세울 수는 없다. 정치인이라는 고상한 종족은 아예 멸종돼 버렸는지 한국의 정계에는 정상배들만 판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좌파 전향에 대한 비판에 답하면서 맞는 것은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지만 그렇게 하려면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는 것이 맞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도 오십보백보다. 만일 대표 후보 전부가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지난 수년 동안 자신의 이념정체성을 숨기고 국민을 기만해온 것이다. 포퓰리즘을 도저히 거스를 수 없다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정치할 사람은 많다. 무얼 위해 출마하는지 궁금하다. 무대만 보면 올라가고 싶은 일부 코미디언이나 넓은 광장만 보면 촛불을 들고 싶은 꾼들과 무엇이 다른가. 선거만 있으면 아무 곳에라도 우쭐대며 출마하고 싶은 것인가.
민주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야당 의원이 되고서부터는 딴판이 됐다. 감세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반값 등록금에도 앞장 선다. 장관 시절에는 세율을 내리고 등록금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그다. 강봉균 김효석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념이 다른 정당에 들어가 소위 입장만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물론 정당은 집권이 목표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집권인지도 모르는 집권이라면 이는 국민의 불행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박세일 씨처럼 행정도시특별법 여야 합의에 반대해 의원직을 1년 만에 사퇴한 경우도 있다. 정치인이 치열한 국정을 다투면서 영혼의 알리바이를 내세울 수는 없다. 정치인이라는 고상한 종족은 아예 멸종돼 버렸는지 한국의 정계에는 정상배들만 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