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웰빙의 고장'

짙은 붉은색의 오미자로 유명한 문경생달마을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인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황장산과 대미산 남쪽자락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남쪽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 곳은 오미자를 테마로 한 팜스테이 마을이다. 31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깨끗하게 잘 보존된 생태계의 보고로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마을 앞에는 월악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금천이 흘러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산채나물과 송이,능이 버섯 등 산림자원도 풍부하다.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찾고 싶고 살고 싶은 100대 마을'에 선정되기도 했다. 생달마을은 일교차가 큰 산간 고냉지의 기후 특성을 갖고 있다. 약용작물이나 과수 재배에 유리하다. 일조량 역시 약용 작물인 오미자 재배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마을은 전국 최대의 오미자 생산지다. 이곳에서 재배된 오미자는 특유의 맛과 향,선명한 붉은 빛깔,탁월한 약효 등으로 인기가 높다. 생달마을은 2006년부터 오미자를 테마로 한 오미자 체험마을로 조성됐다. 웰빙 바람을 타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깨끗한 숙박시설(동시수용인원 120명),야외수영장,세미나실,식당,찜질방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회사 위크숍이나 각종 단체 모임에도 적합하다.

이 마을은 친환경 농법으로 약이 되는 오미자를 생산한다. 오미자 와인,오미자 음청류(술 이외의 기호성 음료),오미자 초컬릿 등 다양한 오미자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매년 9월 중순께 열리는 오미자 축제에서는 오미자 문화의 새로운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오미자 재배 농가가 주축이 돼 진행한다.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먹거리 등을 제공한다.

생달마을을 찾으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봄에는 오미자잎 차를 만들어 보거나 산채나물을 직접 채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름철엔 민물송어와 다슬기 잡기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오미자 담그기와 버섯 따기가 인기다. 겨울에는 빙어 낚시,썰매 타기,연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4계절 내내 오미자청 · 오미자 와인 · 오미자 비누 · 오미자 고추장 · 오미자 수제비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풍물 체험,전통 방식의 인절미 · 손두부 만들기,야생화와 약초 찾기 등도 해볼 만하다. 가족 · 직장 · 단체 · 학생 단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입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다. 사계절 오미자가 곁들어진 오미자 산채정식과 오미자 약돌돼지,오미자 한방 백숙 등 건강에 좋고 맛있는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삼겹살과 곁들여 먹는 오미자에 절인 양파와 오미자술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다. 깨끗하고 좋은 시설의 오미자 찜질방도 인기다. 입소문이 나면서 휴가철이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을 뒷산에 황장산과 대미산이 있어 등산을 하면서 야생화와 약초 등 생태 탐방을 체험할 수 있다. '문경 팔경' 중 하나인 촛대바위도 볼 수 있다. 황장산과 대미산은 백두대간 문경 종주 코스의 중간지점으로 많은 등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천호와 천년 고찰인 김용사,대승사,용문사 등도 가깝다.

주변에 유명 관광지도 많다. 서쪽으로 20여분 가면 문경새재 도립공원이 있다. 철로 자전거 타기와 짚라인(Zipline · 와이어를 이용해 계곡을 건너는 레포츠),사격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석탄 박물관과 사극 촬영장 등도 있어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북쪽으로 20여분 가면 단양 팔경과 충주호 나루터,상선암,하선암,사인암,고수동굴,소백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동쪽으로는 1시간 거리에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부석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여주IC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탄다. 이후 문경새재IC로 빠져나와 문경온천을 지나 당포와 갈평,여우목 고개를 지나면 문경오미자 체험마을에 들어선다. 부산에서는 대구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타고 문경새재IC로 나와 같은 코스로 이동하면 마을 간판이 나타난다. 광주에서는 88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탄 뒤 구미를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대전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김천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 탄 다음 문경새재IC로 나오면 된다. 홈페이지(www.mgomj.co.kr)를 방문하면 마을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숙박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알 수 있고 예약할수도 있다. (054)553-5244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