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 지리산 맑은 공기 비벼낸 '흥부잔치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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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달오름마을.지리산 자락의 이 마을엔 밤이면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풍광이 아름답다.
빼어난 주변 경관도 자랑이다. 남서쪽으로 지리산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1165m)과 덕두산(1149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북쪽에는 운봉에서 발원한 광천이 함양 방면으로 흘러내린다.
바래봉은 전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바래봉 철쭉은 다른 지역 철쭉에 비해 붉고 진하다. 바래봉 철쭉은 산 중간부 능선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 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 구간에서 특히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바래봉과 덕두산에 오르는 길엔 흥부골 자연휴양림이 있다. 달오름마을에서 흥부골 자연휴양림을 거쳐 덕두산 정상까지는 당일 등산 코스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은 달오름마을 인근에 흥부 생가가 있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이곳엔 흥부 생가가 복원돼 있다. 생가 앞에는 연못과 함께 방갈로도 만들어졌다. 휴양림 인근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군락을 이뤄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흥부골 휴양림은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트가 풍부해 삼림욕의 최적지로 꼽힌다.
달오름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 3코스 사이에 위치해 있다. '곧장 나아가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이란 의미의 이곳에서는 지리산의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여름이면 계곡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KBS 1박2일에 소개된 지리산 둘레길,제2코스(운봉~인월 구간,일명 이승기 길)는 9.4㎞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3코스(인월~금계,일명 강호동 길)는 19.3㎞로 8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는 중간 정도다.
달오름마을의 유래는 고려 말로 거슬러올라간다. 1380년(우왕 6년) 인월리 황산(607m)에서 이성계 장군이 왜장을 물리치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믐 밤이라 적군과 아군을 분간하기조차 힘들 정도여서 제대로 공격할 수 없었다.
이성계가 하늘에 "이 나라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달을 뜨게 해 주소서"라며 간절히 기도를 드렸는데 거짓말 같이 보름달이 환히 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성계의 기원에 하늘이 땅속의 달을 끌어올렸다고 해서 인월(引月)이라 불리게 됐다.
황산에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려 세워진 황산대첩비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당시 왜구는 500척의 대선단으로 진포(지금의 서천)에 침입해 충청 · 전라 · 경상 3도 연안의 주(州)와 군(郡)을 약탈하고 살육을 일삼아 시체가 산야를 뒤덮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달오름마을에서는 전통문화와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분위기 있는 다도체험장에서는 전통차 한잔으로 추억 만들기가 가능하다. 마을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달떡 만들기,고추장 담그기,약선 만들기 등의 음식체험도 가능하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팜스쿨(farm school) 시범마을'로 선정됐고 지난 5월에는 농림부가 뽑은 '지방관광명소 Rural-20'에 선정됐다.
황태상 달오름마을 추진위원장은 "달오름 마을은 지리산 자락 맑은 공기와 물,그리고 달빛의 맑은 기운이 늘 함께하는 곳"이라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입소문이 퍼져 외국인도 상당수 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손님맞이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달오름마을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봄에는 농사체험(산나물 · 고사리 채취),화전 부치기,휴양림 산책,바래봉 철쭉제 등이 있다. 여름에는 농사체험(감자 · 옥수수 · 방울토마토 수확),계곡물놀이,다슬기 잡기,삼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흥부박타기,바가지 만들기,고구마 · 감자 캐기 등이 있다.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와 눈썰매 타기가 준비돼 있다. 연중 가능한 체험으로는 달떡만들기,달오름 소원빌기,달오름 한과 만들기,박요리체험,판소리,다도,기체조,짚풀체험,흥부잔치밥,지리산 길 걷기 등이 있다.
달오름마을의 주요 먹을거리로는 한방백숙,추어탕,주먹밥 등이 있다. 특히 마을주민이 직접 정성스럽게 만든 어머니밥상(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만든 밥상)은 저렴한 가격에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인기가 높아 맛을 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흥부잔치비빔밥'도 인기 메뉴다. 김가루를 제외하고는 모든 재료가 마을에서 무농약으로 생산한 것이다. 주요 재료는 고사리,무채,콩나물,표고버섯,당근채,시금치,고추장 등이다.
볼거리로는 광한루,실상사,백장공원,황산대첩비,자연휴양림,국악성지 등이 있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증각대사가 9산 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 현재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5m의 백장암 3층 석탑과 보물 11여점을 포함해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찾아가는 길>
달오름마을은 전주~남원 간 국도 17호를 이용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된다. 마을은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541에 위치하고 있다. 예약 및 상담은 전화(063-636-2233)와 홈페이지 팜스테이(http://www.farmstay.co.kr)에서 마을찾기로 검색하면 된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빼어난 주변 경관도 자랑이다. 남서쪽으로 지리산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1165m)과 덕두산(1149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북쪽에는 운봉에서 발원한 광천이 함양 방면으로 흘러내린다.
바래봉은 전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바래봉 철쭉은 다른 지역 철쭉에 비해 붉고 진하다. 바래봉 철쭉은 산 중간부 능선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 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 구간에서 특히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바래봉과 덕두산에 오르는 길엔 흥부골 자연휴양림이 있다. 달오름마을에서 흥부골 자연휴양림을 거쳐 덕두산 정상까지는 당일 등산 코스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은 달오름마을 인근에 흥부 생가가 있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이곳엔 흥부 생가가 복원돼 있다. 생가 앞에는 연못과 함께 방갈로도 만들어졌다. 휴양림 인근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군락을 이뤄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흥부골 휴양림은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트가 풍부해 삼림욕의 최적지로 꼽힌다.
달오름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 3코스 사이에 위치해 있다. '곧장 나아가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이란 의미의 이곳에서는 지리산의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여름이면 계곡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KBS 1박2일에 소개된 지리산 둘레길,제2코스(운봉~인월 구간,일명 이승기 길)는 9.4㎞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3코스(인월~금계,일명 강호동 길)는 19.3㎞로 8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는 중간 정도다.
달오름마을의 유래는 고려 말로 거슬러올라간다. 1380년(우왕 6년) 인월리 황산(607m)에서 이성계 장군이 왜장을 물리치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믐 밤이라 적군과 아군을 분간하기조차 힘들 정도여서 제대로 공격할 수 없었다.
이성계가 하늘에 "이 나라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달을 뜨게 해 주소서"라며 간절히 기도를 드렸는데 거짓말 같이 보름달이 환히 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성계의 기원에 하늘이 땅속의 달을 끌어올렸다고 해서 인월(引月)이라 불리게 됐다.
황산에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려 세워진 황산대첩비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당시 왜구는 500척의 대선단으로 진포(지금의 서천)에 침입해 충청 · 전라 · 경상 3도 연안의 주(州)와 군(郡)을 약탈하고 살육을 일삼아 시체가 산야를 뒤덮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달오름마을에서는 전통문화와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분위기 있는 다도체험장에서는 전통차 한잔으로 추억 만들기가 가능하다. 마을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달떡 만들기,고추장 담그기,약선 만들기 등의 음식체험도 가능하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팜스쿨(farm school) 시범마을'로 선정됐고 지난 5월에는 농림부가 뽑은 '지방관광명소 Rural-20'에 선정됐다.
황태상 달오름마을 추진위원장은 "달오름 마을은 지리산 자락 맑은 공기와 물,그리고 달빛의 맑은 기운이 늘 함께하는 곳"이라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입소문이 퍼져 외국인도 상당수 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손님맞이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달오름마을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봄에는 농사체험(산나물 · 고사리 채취),화전 부치기,휴양림 산책,바래봉 철쭉제 등이 있다. 여름에는 농사체험(감자 · 옥수수 · 방울토마토 수확),계곡물놀이,다슬기 잡기,삼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흥부박타기,바가지 만들기,고구마 · 감자 캐기 등이 있다.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와 눈썰매 타기가 준비돼 있다. 연중 가능한 체험으로는 달떡만들기,달오름 소원빌기,달오름 한과 만들기,박요리체험,판소리,다도,기체조,짚풀체험,흥부잔치밥,지리산 길 걷기 등이 있다.
달오름마을의 주요 먹을거리로는 한방백숙,추어탕,주먹밥 등이 있다. 특히 마을주민이 직접 정성스럽게 만든 어머니밥상(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만든 밥상)은 저렴한 가격에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인기가 높아 맛을 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흥부잔치비빔밥'도 인기 메뉴다. 김가루를 제외하고는 모든 재료가 마을에서 무농약으로 생산한 것이다. 주요 재료는 고사리,무채,콩나물,표고버섯,당근채,시금치,고추장 등이다.
볼거리로는 광한루,실상사,백장공원,황산대첩비,자연휴양림,국악성지 등이 있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증각대사가 9산 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 현재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5m의 백장암 3층 석탑과 보물 11여점을 포함해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찾아가는 길>
달오름마을은 전주~남원 간 국도 17호를 이용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된다. 마을은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541에 위치하고 있다. 예약 및 상담은 전화(063-636-2233)와 홈페이지 팜스테이(http://www.farmstay.co.kr)에서 마을찾기로 검색하면 된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